AI에게 '스킬'을 장착시키다, Claude Skills란? > AI 뉴스

혹시 게임 캐릭터에 새로운 스킬북을 사용해서 강력한 기술을 가르쳐 본 적 있나요? 앤트로픽(Anthropic)이라는 회사가 만든 AI '클로드(Claude)'에게 바로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클로드 스킬(Claude Skills)'이라는 신기능이 발표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클로드 스킬'은 AI에게 특정 분야의 전문가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족보' 또는 '비법 노트' 묶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엑셀 전문가 스킬'을 클로드에게 주면, 클로드는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을 즉시 깨우치게 됩니다. 이 비법 노트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크다운(.md) 파일과 간단한 코드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전의 AI들은 대화를 할 때마다 모든 분야의 지식을 머릿속에 다 넣고 시작해야 해서, 정작 중요한 작업을 할 때는 기억 공간(토큰)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로드 스킬'을 사용하면, AI는 대화 시작 시 "아, 이 대화는 엑셀에 대한 거구나" 하고 비법 노트의 목차만 가볍게 읽어둔 뒤, 정말 필요할 때만 해당 페이지를 펼쳐보는 식으로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합니다.

'클로드 스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쉬운 예시)

'클로드 스킬'을 이용하면 아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AI 비서를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 1: 우리 반 '급식 알리미' 만들기

스킬 내용: 우리 학교의 한 달 치 급식 메뉴표 파일과 "급식 정보는 이 파일 안에서만 찾아야 해", "친구처럼 친근한 말투로 답변해 줘" 같은 규칙을 적어 '급식 알리미 스킬'을 만듭니다.

결과: 이제 클로드에게 "오늘 점심 뭐야?"라고 물어보면, 인터넷을 검색하는 대신 오직 급식 메뉴표 안에서만 정보를 찾아 "오늘 점심은 맛있는 돈까스야! 밥 두 그릇 먹어!" 와 같이 정확하고 재미있는 답변을 해주는 우리 반 전용 AI가 탄생합니다.

예시 2: '인스타그램 갬성' 사진 캡션 전문가 만들기

스킬 내용: 내가 좋아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의 게시글 캡션 50개를 모아서 파일로 만들고, "이런 스타일과 비슷하게 써줘", "이모티콘은 ????와 ✨만 사용해 줘" 같은 규칙을 담아 '인스타 캡션 스킬'을 만듭니다.

결과: 이제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진에 어울리는 캡션 써줘"라고 하면, AI가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스타일을 흉내 내서 "울 집 댕댕이 미모 무슨 일…✨ 오늘 산책 성공적! ????" 과 같이 센스 있는 캡션을 바로 만들어줍니다.

이것이 왜 큰 혁신일까?

이 기사는 '클로드 스킬'이 어쩌면 MCP(범용 AI 에이전트 프로토콜)보다 더 큰 혁신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함'이 가져오는 엄청난 '확산 속도' 때문입니다.

MCP는 AI와 도구가 서로 대화하는 '표준 통신 규약(프로토콜)'을 만들려는 위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규칙이 복잡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고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모든 나라가 쓸 수 있는 완벽한 공용어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죠.

반면, '클로드 스킬'은 "그냥 네가 잘 아는 마크다운 파일에 규칙을 적어줘. 그럼 내가 알아서 전문가가 될게" 라고 말합니다. 이는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이라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AI 전문가를 만들고, 인터넷에 레시피처럼 공유할 수 있게 만듭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고 빠르게 만들고 공유하는 기술이 생태계를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클로드 스킬'은 복잡한 기술 경쟁 대신, 가장 단순하고 개방적인 방법으로 AI의 능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AI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