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왜 사람처럼 그림을 못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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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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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AI에게 "사과를 그려줘"라고 하면 정말 진짜 같은 사과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AI가 그린 그림은 아무리 잘 그려도 어딘가 모르게 'AI가 그린 티'가 나곤 하죠. 이 기사는 바로 그 이유가 "기계(AI)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그대로 기록합니다. 그래서 사진 속 세상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빛의 방향, 그림자의 농도, 물체의 질감 등)을 그대로 따릅니다.
하지만 AI는 빛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단어와 이미지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학습합니다.
'사과'라는 단어는 '빨갛다', '과일', '둥글다'라는 다른 단어들과 자주 함께 쓰인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배우는 것이죠.
AI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이 단어 관계에 맞춰 픽셀들을 확률적으로 조합하여 가장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AI는 세상을 물리적으로 이해하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그리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AI가 그린 그림은 현실의 빛과 그림자, 미묘한 질감의 차이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게 됩니다. 또한 AI는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어 '총을 든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더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차를 여러 대 그리거나 총을 더 많이 그리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결국 AI 그림과 실제 사진의 차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는 '기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그럴듯하게 재구성하는 '창작'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AI가 인간처럼 '보기' 위해 필요한 것
이 기사의 결론처럼 AI가 인간과 유사하게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단순히 더 많은 이미지를 학습하는 것을 넘어 몇 가지 근본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 (A Sense of Physics): 현재 AI는 '태양'과 '그림자'의 관계를 데이터로만 학습할 뿐, 빛이 직진하고 물체에 막히면 그림자가 생긴다는 물리 법칙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로봇 공학 등과 결합하여 AI가 3차원의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훨씬 더 현실적인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맥락과 상식의 체득 (Context & Common Sense): AI는 "사막에서 총을 든 사람"이라는 텍스트를 위협적인 맥락으로 해석하고 이미지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사람이 경호원인지, 영화 촬영 중인 배우인지, 아니면 실제 위험인물인지 주변의 다양한 맥락을 통해 판단합니다.
AI가 인간 사회의 복잡한 맥락과 상식을 더 깊이 학습해야만, 텍스트에만 갇히지 않고 더 정확한 시각적 표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의도와 감정의 이해 (Intent & Emotion): 같은 '슬픈 표정'이라도, 아쉬움의 슬픔과 절망의 슬픔은 다릅니다.
인간은 그 미묘한 차이를 표정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과 분위기를 통해 파악합니다. AI가 단순히 '슬픔'이라는 데이터 라벨을 넘어, 그 감정이 발생한 근본적인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의미의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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